본문/내용
1. 성장과정
[관찰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힘]
어린 시절 저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이 만성질환으로 장기 치료를 받으면서, 작은 증상 변화도 살피려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 저는 환자 곁에서 표정과 호흡 패턴을 유심히 관찰하며 의료진의 설명을 따라 증상을 기록했는데, 담당 간호사 선생님께서 “가족의 이러한 관찰이 치료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씀해 주신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경험이 제게 ‘관찰은 행동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남겼고, 이후 간호사의 역할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호학과에 진학한 후 처음으로 실습 현장을 경험했을 때도 이 태도는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과병동에서 맡았던 대상자는 복합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했지만 말수가 적고 표현이 서툰 분이었습니다. 저는 감정 표현보다 신체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통증 호소 전후 체위 변화얼굴 근육 긴장미세한 호흡 패턴까지 세밀하게 기록했습니다. 담당 간호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통증 평가 척도를 조정하고 투약 시점을 재설정한 뒤 환자분의 통증 반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