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학창시절
[존엄을 배우다]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저는 노인복지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2학년 때 노인요양시설에서 실습을 진행했는데, 처음 어르신을 마주했을 때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실제 상황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한 어르신께서는 치매 초기 증상으로 반복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같은 답을 여러 번 드리며 점점 지쳐갔고, 제 표정이 굳어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후 지도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는 “정보 전달보다 감정의 안정이 먼저”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저는 답을 간단히 반복하는 대신 어르신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천천히 설명드렸습니다. 그날 이후 어르신의 불안 표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돌봄의 핵심이 기술이 아니라 태도임을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또한 요양원 프로그램 기획 과제에서 팀장을 맡아 ‘회상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 사진과 음악을 활용해 기억을 자극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사전 욕구조사를 실시해 선호하는 주제를 파악했고, 프로그램 후에는 참여도와 정서 반응을 기록했습니다. 한 어르신께서 “내 이야기를 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