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처음 떠올리면 교과서 속 정의나 발달 단계보다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먼저 생각난다. 버스 맨 뒷좌석에 모여 앉아 큰 소리로 웃고 떠들던 학생들, 이어폰을 낀 채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만 바라보던 지하철 속 청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마다 느꼈던 감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시끄럽다는 이유로 불편함을 느낀 적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저 나이에 왜 저렇게 지쳐 보일까 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었다. 뉴스를 통해 접한 청소년 범죄나 학교폭력 사건을 보며 막연한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고, SNS에서 떠도는 짧은 영상 속 청소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한 적도 있다. 그 감정들은 공감과 걱정, 그리고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뒤섞인 상태로 남아 있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청소년을 직접 마주할 기회가 생겼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중 밤늦게 찾아와 계산대 앞에서 망설이던 학생, 친구들 앞에서는 괜히 센 척을 하다가도 혼자 남으면 말수가 줄어들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웃으며 필요한 말만 건넸다. 그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고 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