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청소년 봉사활동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의무적으로 채워야 했던 시간표’에 가깝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시절, 봉사활동은 대개 학교에서 안내받은 장소에 정해진 시간만큼 머무르는 일이었다. 활동을 마치고 나면 확인 도장을 받았고, 그 순간 봉사활동은 끝이 났다. 누군가를 도왔다는 느낌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경험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묻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봉사를 했다는 사실은 기억에 남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생각이 바뀌었는지는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도 있다. 활동 시간이 길지도 않았고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그날 만났던 한 사람의 표정이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묘한 감정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 경험을 떠올릴 때마다 왜 그 장면은 기억에 남고, 다른 활동들은 쉽게 잊혀졌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같은 ‘봉사활동’이라는 이름 아래 있었지만, 어떤 경험은 지나가고 어떤 경험은 마음속에 남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대학생이 된 지금 청소년 시절의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