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가장 자주 느끼게 된 감정 중 하나는 같은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감각이다. 같은 강의실에 앉아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시험을 치르지만, 수업이 끝난 뒤의 모습은 꽤 다르다. 어떤 친구는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고, 어떤 친구는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거나 개인 공부를 이어간다. 누구는 통학 시간만 왕복 세 시간이 넘고, 누구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며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쓴다. 이런 차이를 처음에는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정도로 받아들이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면에 놓인 조건의 차이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등록금 고지서를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부담도 비슷하다. 등록금에 더해 교재비, 교통비, 월세와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학기 초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선택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반면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구들은 학점 관리나 대외활동, 자격증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동시에 설명하기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