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배경 및 건축관
`공간과 삶의 대화를 디자인하다`
저는 공간이 사람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감정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어릴 때부터 몸으로 느끼며 성장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소규모 인테리어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집안의 작은 리모델링 현장을 직접 지켜보곤 했습니다. 단순히 방 구조를 바꾸거나 창의 위치를 옮기는 일에 그치지 않고, 거실과 주방의 흐름, 가족 간의 대화 방식, 햇살이 머무는 공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하나의 건축적 경험이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저는 평범한 장소에서도 ‘이 공간에서 무엇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기록하고 스케치하는 습관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친구들과 도시 골목 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래된 동네의 담장, 골목길, 가로수 그늘, 낮은 옥상 등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사진과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작은 동네 슈퍼마켓의 매대 배치가 동네 어르신들의 동선과 대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공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