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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직업관과 생산관리자로서의 출발점
저는 일이란 결국 약속을 지키는 기술이라고 믿습니다. 고객에게는 납기와 품질의 약속, 동료에게는 안전과 존중의 약속, 회사에는 원가와 생산성의 약속이 있습니다. 생산 현장은 이 약속들이 동시에 충돌하는 공간입니다. 품질을 높이려면 시간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고, 납기를 맞추려면 무리한 가동이 유혹처럼 다가오며, 원가를 줄이려면 사람과 설비에 부담을 주기 쉽습니다. 저는 그 충돌을 “어쩔 수 없다”로 덮는 태도를 싫어합니다. 오히려 그 충돌을 줄이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 생산관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산관리자는 단순히 라인을 돌리는 사람이 아니라, 품질안전납기원가를 동시에 성립시키는 시스템 설계자여야 합니다.
제가 생산관리자라는 직무를 선택한 계기는 아주 현실적인 장면에서 시작했습니다. 학생 시절 공정 개선 과제를 하면서, 보고서에서는 분명히 최적의 흐름이었는데 현장에서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현장에는 변수라는 단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구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료가 들어오는 시간, 냉장냉동 보관의 동선, 세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