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저는 어떤 방식으로 숫자를 사람의 언어로 바꾸는 사람입니까
제가 숫자를 좋아한 이유는 정답이 있어서가 아니라, 같은 사실을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부 시절 처음 보험을 공부할 때, 상품 설명서의 문장들이 제게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보장, 면책, 위험률, 준비금 같은 단어들이 결국 한 사람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닿는지 연결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습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숫자를 볼 때마다 그 숫자가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지, 누구에게 어떤 선택을 더 쉽게 만드는지까지 끝까지 따라가 보는 습관입니다. 예를 들어 해지율이라는 지표를 보면, 단순히 비용과 손익의 변동으로 끝내지 않고, 고객이 어느 시점에서 불안해지는지, 어떤 채널에서 설명이 부족했는지, 어떤 상품 구조가 유지에 불리했는지까지 질문을 확장했습니다. 그 질문을 정리해 다시 숫자로 돌아오면, 계리 업무가 단지 계산이 아니라 조직의 의사결정을 바꾸는 언어라는 사실이 선명해졌습니다.
제가 가진 강점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능력입니다. 단순화는 대충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핵심 변수를 남기고 나머지를 분리하는 일입니다. 모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