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숫자를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숫자로 결정을 돕는 사람입니다
저는 재무를 단순한 계산이나 정리 업무로 보지 않습니다. 재무는 조직의 속도를 조절하는 브레이크가 아니라, 어디에 힘을 실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조종간에 가깝습니다. 매출과 비용을 정확히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숫자가 왜 그렇게 나왔고 다음 달에는 무엇이 달라질지를 말할 수 있어야 재무가 기능합니다. 저는 이 관점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숫자를 예쁘게 정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숫자가 말하는 원인을 찾아 실행 가능한 선택지로 바꾸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이 관점은 제가 처음으로 월간 리포트를 맡았을 때 더 선명해졌습니다. 당시 리포트는 항상 비슷한 형태로 작성됐고, 전월 대비 증감이 큰 항목에는 관성적으로 계절성과 일회성이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업의 의사결정은 그 리포트를 근거로 예산을 이동시키고 집행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설명이 빈약하면 잘못된 집행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저는 리포트의 목적을 바꿨습니다. 보고를 위한 보고가 아니라, 결정에 쓰이는 보고로 만들겠다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 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