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지원 동기
“누군가의 뒤가 아니라, 앞에서 방향과 기준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해병대 장교라는 목표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제 삶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해온 ‘앞에서 책임지는 사람’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저는 일의 방향을 잡고 책임지는 자리를 좋아했지만, 막상 큰 책임이 주어지는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제 모습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축구부 주장으로 뛰었던 경험은 저에게 리더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한 시즌 동안 부상자가 연이어 나오고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감독님은 경기마다 바뀌는 상황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저를 주장으로 지명했지만, 당시 저는 ‘내가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중요한 경기에서 초반 실점 이후 선수들이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저는 몸이 움직이기 전에 마음부터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벤치에 있던 후배가 제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형이 무너지면 우리 다 무너져요.” 짧은 말이었지만 그 순간 제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