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지원 동기
“말보다 숨소리와 눈빛을 먼저 읽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정신과 병동 실습은 저에게 간호사라는 직업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경청을 잘한다는 주변의 평가를 들었지만, 정신건강간호 실습에서 마주한 환자분들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경청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깊이를 보여주셨습니다. 눈빛의 흔들림, 말의 속도, 발끝의 방향 같은 작은 요소들이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말해주는 강력한 신호였고, 그때 처음으로 간호가 단순한 처치 능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읽는 능력’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했습니다.
용인정신병원 실습에서 잊히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조현병 진단을 받은 40대 여성 환자분이 계셨는데, 평소에는 말수가 적고 배회가 잦은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분의 걸음속도가 평소보다 절반 정도로 느려지고, 손가락 끝이 끊임없이 비틀어지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병동 분위기는 바쁘고, 주변에서는 그분이 늘 그러한 분이라며 큰 문제로 보지 않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분이 지금 왜 이렇게 걷는 데 집중하지 못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