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지원 동기
간호학을 전공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간호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였습니다. 처음엔 정해진 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3학년 2학기부터 임상 실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달라졌습니다.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일, 작은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반응하는 일, 보호자의 불안에 귀 기울이며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다리가 되어주는 일. 간호사의 역할은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려운 만큼 복합적이고도 깊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호흡기 병동 실습 중 만난 폐렴 환자분은 치료보다는 퇴원을 원하셨고, 산소포화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퇴원 계획을 연기하셨고, 보호자와 여러 차례 상담도 이루어졌습니다. 실습생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었지만, 저는 틈틈이 환자분 곁에 머물며 식사 여부를 확인하고, 불편한 점을 묻고, 산소포화도를 함께 모니터링하며 상황을 설명해드렸습니다. 어느 날 환자분이 제게 “당신은 말이라도 조용히 천천히 해줘서 좋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