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신의 성장과정
저는 숫자를 좋아해서 재경을 택한 사람이 아니라, 숫자가 결국 사람의 선택을 바꾸는 도구라는 사실을 일찍 깨달아 재경을 택한 사람입니다. 어릴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왜 이번 달은 괜찮은데 다음 달은 갑자기 힘들어질까” 같은 질문을 자주 했습니다. 집안 어른들은 대개 “세상은 원래 그래”라고 말했지만, 저는 그 말이 불편했습니다. 같은 노력으로도 결과가 흔들리는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황을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돈 이야기를 대놓고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시점, 계절에 따라 반복되는 비용,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는 원인을 메모로 쌓았습니다. 당시에는 가계부 수준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변동비와 고정비의 구조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원인을 분해해 다음 행동을 바꾸는 작은 FP&A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습관은 대학에 들어가서 더 선명해졌습니다. 저는 ‘정답을 맞히는 공부’보다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공부’를 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공 과목에서 재무회계나 관리회계의 공식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공식이 설명하는 현실의 구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