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가족관계 및 성장과정
저는 ‘물건이 제때 오지 않으면 약속이 무너진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집안이 대단히 화려하거나 안정적이어서가 아니라, 생활이 늘 시간표대로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서로의 역할이 분명했습니다. 누군가는 일을 늦게 마치고, 누군가는 집안일을 먼저 챙기고, 누군가는 급한 연락을 받으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자연스럽게 맡게 된 역할은 ‘빈틈을 메우는 사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행사나 일정이 겹칠 때, 저는 필요한 물품을 미리 체크해 부족한 것을 사두거나, 갑자기 일이 생겼을 때 연락과 순서를 정리해 모두가 덜 흔들리게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내가 해야 일이 돌아간다”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습관이 제 성향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일이 꼬이면 감정부터 움직이기보다, 무엇이 막혔는지 원인을 찾고, 해결 순서를 만드는 쪽으로 행동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신뢰가 말이 아니라 기록과 실행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한 번 약속을 어긴 사람이 단순히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