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기 자신을 소개해 주십시오.(성장과정 및 주류 관련 의미있는 경험 포함)
저는 맛을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 맛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사람에 더 가깝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결과보다 과정의 차이를 오래 관찰하는 편이었습니다. 집안 식탁에서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인데도 어떤 날은 더 깊고, 어떤 날은 밋밋해지는 이유가 늘 궁금했습니다. 그 궁금증을 가장 강하게 자극했던 것은 명절 무렵의 식탁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이번엔 술맛이 좋다”라고 말했고, 저는 그 한마디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분명 어떤 조건의 결과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 식품과 발효를 공부하면서, 그때의 감각이 구체적인 언어로 바뀌었습니다. 누룩의 상태, 원료의 수분과 전분, 발효 온도, 산도, 효모의 생육, 산소 노출 정도 같은 변수들이 작은 차이를 만들고, 그 작은 차이가 결국 사람의 기억에 남는 향과 목넘김을 바꾼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감각을 데이터로 번역하는 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발효와 미생물, 식품화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실험실과 공정의 언어를 동시에 익히려 했습니다. 발효는 교과서대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