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과정
저는 어려서부터 ‘보는 것’보다 ‘이야기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은 공교육 외의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셨기에, 주말마다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기념관 등을 자주 다녔고, 그 경험이 저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관람 후에는 항상 “오늘 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였어”, “왜 그게 인상 깊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그 대화를 반복하면서 저는 전시물 하나에도 수많은 맥락과 배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웠고,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키워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학급에서 ‘내가 소개하고 싶은 장소’라는 주제로 발표 수업이 있었는데, 저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선택했습니다. 그 발표를 준비하면서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인쇄물, 도록,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다시 박물관을 방문해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발표 당일, 친구들에게 신라 황남대총 출토 금관과 천마총의 이야기, 그리고 그 유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