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해 보세요
저는 사물을 ‘보는 사람’이기보다 ‘읽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형태와 색을 먼저 인식하기보다,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졌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배울 때도 트렌드나 스타일보다, 이 이미지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지 않기로 선택했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저에게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해석이며, 해석을 통해 독자와 텍스트를 연결하는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성격적으로는 차분한 편이지만, 한 번 마음이 움직이면 깊이 파고드는 편입니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문장과 이미지를 연결하고 구조를 상상합니다. 이는 독서를 통해 더욱 강화된 성향이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내용뿐 아니라 문단의 리듬, 여백의 밀도, 활자의 호흡까지 함께 느끼려 합니다. 어떤 책은 표지를 넘기기 전부터 이미 그 책의 태도를 말하고 있고, 어떤 책은 디자인이 너무 앞서 텍스트를 가리는 경우도 있다고 느껴왔습니다. 이러한 관찰은 자연스럽게 출판 디자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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