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기소개
저는 사람의 목소리와 언어가 단순한 의사전달 수단을 넘어, 한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담는 통로라고 믿어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주변의 말과 소리에 유독 민감했고, 사람의 목소리에서 감정의 흐름을 읽는 일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또래 중 한 명이 발음이 부정확해 놀림을 받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친구는 웃음을 잃었고, 발표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언어가 단지 ‘소리’가 아니라 ‘존중받을 권리’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언어를 통해 사람을 회복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바로 그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사람의 의사소통을 돕는 전문 직업에 대해 꾸준히 알아보면서 언어병리학 분야를 접했습니다. 단순한 언어 치료가 아니라, 언어청각인지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며 인간의 행동과 사고 과정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심리학 실험실에서 언어와 기억의 관계를 주제로 한 연구보조를 맡았을 때, 단어 반복 학습 실험을 통해 연령별 어휘 회상 능력의 차이를 직접 관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