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기소개
저는 인간의 삶의 마지막 여정을 존중하며, 그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는 신체적정신적영적 고통을 완화하는 간호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간호사입니다. 임상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느낀 것은 생명을 연장하는 의료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환자의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치료의 한계에 부딪히는 환자와 가족은 종종 불안, 두려움, 무력감 속에서 남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간호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이 저를 호스피스 간호라는 영역으로 이끌었습니다.
저는 6년간 종양내과와 호흡기내과 병동에서 근무하며, 생애 말기에 놓인 환자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들의 삶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던 60대 남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극심한 분노와 부정으로 의료진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점차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였습니다. 저는 단순히 처방을 수행하는 역할을 넘어, 매일 밤 환자의 옆에 앉아 짧은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