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진학 동기 (왜 이 전공, 왜 이 학교인가)
제가 미술사학이라는 학문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관람객들에게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설명하는 일을 맡았는데, 그 과정에서 단순히 시각적 감상만으로는 작품이 지닌 의미의 절반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동일한 그림이라도 제작된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 예술가의 철학, 그리고 그를 둘러싼 미적 담론을 아는 순간,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왔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미술을 ‘기술적 표현’이 아니라 ‘시대의 정신을 해석하는 사상적 언어’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 언어를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학부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습니다. 디자인 수업을 통해 조형적 감각과 시각 언어를 익혔지만, 점차 형태를 만드는 일보다 ‘형태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가’를 탐구하는 일에 더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기의 구도와 조명, 바우하우스의 단순화 원리를 공부하면서 단순한 양식적 특성이 아니라 ‘시대적 사고’가 어떻게 시각적 형태로 구현되는지를 분석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