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진학 동기 (왜 이 전공, 왜 이 학교인가)
저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사고의 구조를 드러내는 매개체라는 사실을 학부 시절부터 깨달았습니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며 언어의 의미론적 특성과 문화적 맥락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문장 하나에도 담긴 인간의 사고 체계가 언어마다 다르게 구현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영어와 한국어의 표현 방식 차이에서 비롯되는 오역 사례를 분석할 때마다, 단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적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언어 간 사고의 간극을 최소화하고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통번역의 본질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부 3학년 때 국제교류처 주관으로 진행된 해외 학술회의 통역 자원봉사는 제 진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외국인 교수와 국내 학생 간의 질의응답을 동시통역으로 지원했는데, 단순히 단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발화자의 의도와 청중의 맥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발표자의 언어가 논리 중심이었다면, 청중의 질문은 정서적 공감에 기반한 표현이 많아 즉각적으로 조율해야 했습니다. 통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