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진학 동기 (왜 이 전공, 왜 이 학교인가)
저는 암 환자의 간호를 담당하며 ‘치료 중심의 의료’와 ‘삶 중심의 간호’ 사이의 간극을 느꼈습니다.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생리적 안정을 돕는 일보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안과 절망, 그리고 가족의 소진이 더 깊은 문제임을 깨달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종양 환자는 질병 자체의 고통뿐 아니라 장기 치료, 경제적 부담,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호사는 단순한 치료 보조자가 아니라,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전문직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신념이 종양간호라는 학문적 탐구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종양 환자를 만난 것은 대학병원 내과병동에서였습니다. 항암치료 3차 주기를 받던 환자가 구토와 발열로 힘들어하던 날, 저는 매뉴얼에 따라 처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표정에는 신체적 통증을 넘어 심리적 불안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후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다시 치료를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약물 투여나 체온 조절 이상의 간호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 경험이 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