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기소개
저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을 색과 형태로 인식하며 살아왔습니다. 사람의 표정, 빛의 농도, 계절의 변화 같은 것들이 제게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로 다가왔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이 글로 일기를 쓸 때 저는 그림으로 하루를 기록하곤 했습니다. 그 시절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던 햇살의 결, 바람에 흩날리던 나뭇잎의 그림자를 기억하며 그리던 습관이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제게 단순한 취미가 아닌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회화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형태를 정확히 그리는 데 집중했지만, 점점 색과 감정의 관계에 더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인체 데생 수업에서 한 인물의 미묘한 시선과 손의 각도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보이는 것 이상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대학 진학 후 회화를 전공하면서 재료의 질감과 표현 방식이 주는 감정의 차이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화, 아크릴, 먹, 혼합재료를 다양하게 시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