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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단순한 동화 판타지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당시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풍자로 읽을 때 훨씬 흥미로워진다. 원작 소설은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며, 당시 미국이 채택하던 금본위제도의 폐해를 빗대어 풍자한다. 금본위제도란 화폐 단위의 가치와 금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관계를 유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제목의 오즈는 금의 무게를 잴 때 쓰는 도량형 단위인 온스에서 착안한 것이고, 노란 벽돌 길은 금길, 즉 금본위제도 자체를 뜻한다. 일행이 향하는 에메랄드 성은 남북전쟁 중이던 1862년 연방정부가 발행한 지폐 그린백을 상징하는데, 지폐 뒷면이 녹색으로 인쇄되어 붙은 이름이며 연방정부가 인정한 최초의 지폐였다.
저자 프랭크 바움은 중서부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각 캐릭터를 당시 대립하던 주요 정치 세력에 빗대어 설정했다. 경제역사학자 휴 로코프의 해석에 따르면 도로시는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 허수아비는 농부, 양철 나무꾼은 산업 노동자, 겁쟁이 사자는 금융권 카르텔에 저항했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을 가리킨다. 먼치킨은 동부 지역 시민, 동쪽 마녀는 그로버 클리블랜드, 서쪽 마녀는 윌리엄 매킨리,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