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우리는 안부를 물을 때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을 흔히 던집니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상대방의 안녕과 건강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지만, 동시에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이 밥 한 끼조차 마음 놓고 챙겨 먹 기 힘들 만큼 고단하고 팍팍하다는 사실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이 집필한 『밥은 먹고 다 니냐는 말』은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밥`과 `노동`, 그리고 이를 둘러싼 현대 사회의 구 조적 모순과 인간적 번민을 깊이 있게 다룬 수작입니다. 저자는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 식탁 위에 올 라오는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 흘리는 노동자들의 피땀을 연관 지으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먹거 리의 사회학적 의미를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밥 한 그릇에 담긴 숭고함과 그 뒤에 숨겨진 그늘입니다. 현 대 사회에서 `밥`은 단순히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 공급원을 넘어, 개인의 계급과 노동 환경, 그리고 사회적 위치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맛집과 유행하는 디저트에 환호하는 한편에서는, 컵라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