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20세기 프랑스 철학사에서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근대 서양 철학의 뿌리 깊은 이분법적 구도를 해체하고 인간 존재와 세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한 독보적인 현상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근대 철학은 데 카르트적 의식 중심의 주관주의나 객관적 물체로 세계를 환원하는 실증주의 및 자연주의적 객관주의라는 두 축 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주관주의는 모든 경험의 근원을 선험적 의식이나 이성에서 찾으며 세계를 의식의 구성물로 파악하였고, 반대로 객관주의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조차 물리적생물학적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객체로 취급하였습니다. 그러나 메를로 퐁티는 이러한 두 접근 방식 모두가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생생한 삶의 현실을 상실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순수한 이성적 의식도 아니며, 단순한 물 리적 기계도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구체적인 환경과 타인, 그리고 역사의 지평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이 러한 삶의 기초를 이루는 것은 바로 우리의 신체입니다. 메를로 퐁티 현상학의 핵심 출발점은 고전적 의미의 정신과 육체의 분리를 넘어서는 데 있습니다. 그는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