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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치화된 성과주의의 함정과 감춰진 노동의 소외
현대 HRM 이론에서 가장 강조하는 대목은 단연 성과 기반의 보상 체계와 데이터 중심의 인적 관리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나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 같은 지표들은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구성원의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도구로 여겨진다. 이론적으로는 공정한 보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그러나 실제 기업 현장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수치적 엄격함이 오히려 조직의 건강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한 보안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며 목격했던 일이다. 당시 회사는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 단위의 보고 시스템과 정량적 실적 압박을 강화했다. 관리자들은 모니터에 기록되는 숫자만으로 직원의 성실도를 판단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관리의 질’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실질적인 현장 대응이나 동료와의 협업, 고객에 대한 세심한 응대는 숫자로 치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평가되었다. 지표상으로는 완벽한 성과를 내는 팀이었으나, 실상은 내부적인 갈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