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전문상담교사의 정서적 지원과 현장의 간극
이론적으로 전문상담교사는 학생의 심리적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인 치유를 이끄는 핵심 지원자이다. 학생들의 정서적 방파제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하며 상담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막상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사뭇 달라서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상담교사는 학생 한 명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만, 매일같이 밀려드는 상담 건수와 교내의 크고 작은 갈등 사안들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특히 위기 학생의 경우 전문기관과의 연계가 필수적임에도, 보호자의 무관심이나 거부 반응 앞에서 상담교사가 홀로 법적행정적 벽에 부딪히며 소진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체계적인 심리 지원 시스템이 갖춰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상담실이 학생들의 진정한 치유 공간이라기보다 교내 문제 행동이나 징계를 피해 잠시 숨어드는 대기 장소처럼 소비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상담의 본질이 이토록 가벼워지는 현장을 마주할 때마다, 과연 제도가 품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누가 온전히 지탱해 줄 수 있을지 깊은 답답함을 느낀다.
2. 담임교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