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측정과 척도의 개념
사회복지조사론에서 측정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대상의 속성에 숫자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이론적으로는 복잡한 인간의 욕구나 사회적 현상을 수치화하여 객관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 배운다. 그런데 실무에서 이를 적용하다 보면, 측정이라는 행위 자체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가 늘 마음에 걸린다.
얼마 전 민원실에서 복지 욕구 조사를 수행하며 느꼈던 점이 있다. 클라이언트의 경제적 상황을 `월 소득`이라는 숫자로 바꾸는 순간, 그 사람이 처한 실질적인 위기 상황이나 정서적 고립은 데이터에서 완전히 거세되었다. 우리는 흔히 측정이라 하면 단순히 무언가를 재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것은 대상이 가진 풍부한 정보 중 극히 일부만을 뽑아내어 규격화하는 고도의 추상화 과정이다. 척도는 그 추상화를 위한 틀이다. 이론적으로는 정교한 척도를 선택하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내가 선택한 척도가 오히려 클라이언트의 복합적인 삶을 단순한 카테고리로 욱여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측정은 수치를 입히는 행위지만, 그것이 과연 실체를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