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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사의 자율성을 압도하는 문서 행정의 모순
좋은 보육과정이란 교사가 아이의 눈빛과 몸짓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된다. 이론적으로 교사는 보육과정의 설계자이자 실행자로서 전문적인 자율성을 발휘해야 한다. 아이들의 흥미를 포착하고 이를 교육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반성적 실천가`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정작 보육 현장에서 마주하는 교사의 모습은 아이가 아닌 `서류`와 사투를 벌이는 행정가에 가깝다.
현장에서 관찰한 가장 큰 모순은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평가 인증 체계가 오히려 교사의 보육 열정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의 소중함보다, 그 시간을 증명하기 위해 작성된 보육 일지의 완결성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현실이 당혹스럽다. 규격화된 양식에 맞춰 `놀이의 흐름`을 억지로 끼워 맞추다 보면, 내가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인지 아니면 평가를 위한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실시간 알림장 서비스는 교사의 시선을 아이들의 활동 현장에서 분리해 스마트폰 화면 속에 가두어 버린다.
교사가 아이의 돌발적인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