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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두 효과와 정보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판단의 왜곡
심리학에서는 타인을 접할 때 가장 먼저 제시된 정보가 이후의 모든 인상을 결정짓는 힘을 ‘초두 효과’라고 부른다. 이론적으로는 정보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치이지만, 현장에서 이를 마주할 때면 종종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청원경찰로서 정보대 앞을 지키며 수많은 민원인을 응대하다 보면,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들어오는 분과 다소 흐트러진 복장으로 들어오는 분을 대할 때 내 태도가 은연중에 달라진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사람에게는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요구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먼저 품게 된다. 반면, 복장이 다소 거칠거나 감정적인 상태로 방문한 분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부터 앞선다.
실제로 얼마 전, 겉모습이 매우 다소곳하고 단정했던 민원인이 서류가 미비하다는 안내를 받자마자 사무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를 겪었다. 반대로, 복장이 허름하여 내심 긴장했던 민원인은 자신의 실수를 차분히 인정하고 정중하게 재안내를 요청하며 오히려 나를 배려해주기도 했다. 이 경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