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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수의 동조가 낳은 알고리즘의 감옥
유행효과는 본래 다수의 선택이 그 재화의 가치를 보증한다는 심리적 기제에 기반한다. 사회학적으로는 정보가 부족한 개인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다수의 흐름을 따라가는 합리적 선택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이러한 교과서적인 정의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위협적이다.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특정 의류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소셜 미디어 속 수많은 인플루언서가 `올해의 필수 아이템`이라며 입을 모아 칭송하던 그 옷은, 막상 실물을 마주했을 때 소재나 마감 처리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장 안의 사람들은 서로 누가 더 먼저 제품을 집어 드는지 경쟁하듯 움직이고 있었다.
나 또한 그 현장에 섞여 있으면서, 제품 자체의 품질보다 `다들 사는 것을 나만 사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경험을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미리 설계해 둔 `다수의 선택지`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을 골라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