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애착의 이론적 궤적과 `반응성`의 함정
애착 이론의 선구자 존 보울비(John Bowlby)는 영아가 생존을 위해 주양육자와 형성하는 강렬한 정서적 유대를 `애착`이라 명명했다. 이는 단순히 먹이고 재우는 물리적 돌봄을 넘어, 영아가 공포나 불안을 느낄 때 돌아갈 수 있는 `안전 기지(Secure Base)`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는 `낯선 상황 실험`을 통해 이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체화했다. 양육자와의 재회 시 위안을 얻는 `안정 애착`, 극도로 불안해하거나 매달리는 `저항 애착`, 감정을 억제하고 무관심을 가장하는 `회피 애착`, 그리고 일관성 없는 반응에 혼란을 느끼는 `혼란 애착`이 그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양육자의 `민감성`과 `반응성`이 핵심이라 배웠지만, 실제 보육 현장이나 주변의 사례를 지켜보며 과연 `반응`의 정의가 무엇인지 의문이 생길 때가 많았다. 아이가 울 때 즉각적으로 달려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거나 장난감을 쥐여주는 행위도 수치상으로는 높은 반응성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눈을 맞추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수행되는 반응이 과연 아이의 내면에 안전 기지를 형성할 수 있을지 마음이 무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