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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극의 과잉과 결핍이 공존하는 양육 환경의 모순
언어 발달의 개인차를 결정짓는 고전적 이론은 생물학적 기질과 환경적 자극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촘스키(Chomsky)의 언어 습득 장치(LAD)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선천적인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지만, 비고츠키(Vygotsky)가 강조했듯 근접 발달 영역 내에서의 적절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없으면 그 능력은 발현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부모가 아이의 수준에 맞춰 `비계 설정(Scaffolding)`을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이러한 이론적 이상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요즘 부모들은 과거 어느 세대보다 교육 정보에 밝고 열정적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퇴행하는 사례를 빈번하게 목격한다. 값비싼 전집을 거실 가득 채워두고 영어 유치원을 고민하는 집안의 아이가 정작 기본적인 감정 표현이나 일상적인 대화에서 단어 선택을 못 해 쩔쩔매는 모습을 볼 때면 당혹감이 앞선다. 아이에게 쏟아붓는 정보량은 `과잉`인데, 아이의 눈을 맞추고 호흡을 고르며 주고받는 진정한 의미의 상호작용은 `결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