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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술이 메우지 못하는 관계의 불연속성과 감정의 노동
미래 복지 현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서비스의 확충이다. 이론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독거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AI 스피커가 우울감을 분석하여 위급 상황을 알리는 시스템이 완벽한 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이러한 장밋빛 전망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 스마트 기기가 보급된 노인 가구를 방문했을 때, 최신형 AI 스피커는 전원이 꺼진 채 구석에 방치되어 있고 어르신은 여전히 누군가의 `손길`이 아닌 `목소리`를 기다리며 문밖을 서성이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데이터는 인간의 생체 리듬과 이상 징후를 완벽하게 포착해낼지 모르나, 그 데이터가 지시하는 수치 너머의 침묵까지 해석하지는 못한다. 시스템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 상태인데도, 정작 찾아간 현장에서 대상자의 초점 없는 눈동자와 마주할 때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기계가 제공하는 정교한 돌봄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인간이 느끼는 근원적인 고독감은 비례해서 커지는 듯한 역설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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