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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작권법의 촘촘한 그물과 디지털 대여의 허상
디지털 시대의 도서관은 누구나 언제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적 공간일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법이라는 거대한 그물망에 갇혀 있다. 도서관이 디지털 자료를 자유롭게 제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작권법이 아날로그 시대의 ‘대출’ 개념을 디지털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전자책을 구매할 때, 개인이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실제로 도서관에서 근무하거나 관련 실습을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디지털 자료가 실제로는 출판사와의 계약에 종사하는 일시적 ‘접근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특정 전자책 플랫폼이 계약을 종료하거나 자료를 삭제하면, 도서관 장서 목록에서 해당 자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분명 공공 도서관의 예산으로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의 결정에 따라 장서가 공중분해 되는 상황은 도서관 사서로서 매우 당혹스럽다. 디지털 자료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므로 도서관이 여러 명에게 동시에 대출할 수 있어야 마땅할 텐데, 실제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