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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과 중심 사회가 잉태한 보이지 않는 병, 직무 스트레스의 파괴력
이론적으로 직무 스트레스는 개인이 가진 자원보다 환경의 요구가 과도할 때 발생하는 부적응 반응이다. 산업현장에서 이는 생산성 저하, 결근율 상승, 그리고 이직 의도의 증가라는 지표로 정량화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스트레스의 얼굴은 훨씬 더 입체적이고 위협적이다. 단순히 ‘일이 힘들다’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존재 가치가 성과 지표에 의해 지워질 때 근로자들은 심리적 붕괴를 경험한다.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이나 주변의 사례를 관찰하며 가장 당혹스러웠던 점은, 소위 ‘에이스’라고 불리는 고성과자일수록 정신건강의 벼랑 끝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었다. 기업은 이들에게 더 높은 목표를 부여하고, 근로자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다 스스로를 소진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조직이 단 한 명의 심리적 이탈로 인해 협업 체계가 무너지는 광경을 보며, 스트레스 관리가 개인의 마인드 컨트롤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현장일수록 근로자의 불안은 사고로 직결된다. 숙련된 작업자가 찰나의 집중력 저하로 기계에 손을 다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