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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리 요소의 분절과 현장의 괴리: 계획이 곧 실행이라는 착각
앙리 페이욜은 행정관리의 핵심을 계획, 조직, 지휘, 조정, 통제라는 다섯 가지 요소로 정의한다. 조직의 수장이 미래를 예측하여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적물적 자원을 조직화하는 과정은 경영의 기본이라 할 만하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이 프로세스가 실제 현장에서는 매 순간 삐걱거린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일상이 된 오늘날, 상부에서 수립된 `철저한 계획`이 실무자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는 장면을 목격할 때마다 행정의 본질에 대해 회의가 든다.
직전 근무지에서 보안 업무와 행정 보조를 겸하며 경험했던 일은 페이욜식 계획론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연초에 수립된 연간 운영 계획에 따라 예산과 인력이 이미 고정되어 있었으나, 중순경 갑작스러운 시설 노후화와 민원 폭주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원칙대로라면 `조직화`와 `지휘` 단계에서 즉각적인 수정이 이루어져야 했으나, 이미 확정된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다. 관리자들은 계획의 수정보다는 `기존 계획에 맞게 상황을 해석하라`는 주문을 반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