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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고리즘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현장의 허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흔히 초연결, 초지능으로 정의하곤 한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최적화된 알고리즘이 효율을 극대화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청원경찰로서 정보의 최전선인 민원실을 지키며 마주하는 현실은 이러한 거창한 정의와 거리가 멀다는 점이 종종 마음에 걸린다. 행정 시스템은 나날이 스마트해지고 화재 감지 센서부터 출입 통제 시스템까지 최첨단 장비가 도입되었지만, 정작 민원인이 겪는 사소한 불편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길로 해결된다. 최근 우리 사무실에 도입된 고성능 무인 민원 발급기가 오작동을 일으켰을 때, 기계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한 채 ‘시스템 오류’라는 차가운 문구만 반복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한 것은 옆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동료의 경험적인 조치였다. 기계가 완벽하게 설계된 알고리즘이라고 믿었는데, 실상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앞에서 그저 무력한 철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다. 데이터가 방대해질수록 오류의 가능성 또한 비선형적으로 증가하는 듯하다. 현장의 복잡성을 완전히 수치화할 수 없다는 이론적 한계가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