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과 윤리학에서 가장 근본적인 화두로 다루 어져 왔습니다. 서양 윤리학은 주로 성선설, 성악설, 혹은 고정된 인간의 이성적생물학적 정체성을 전제로 도 덕적 책무와 규범을 정립하려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반해 불교는 실체론적이고 고정불변한 인간 본성 의 개념을 부정하고, 모든 존재가 조화와 원인, 그리고 조건 속에서 연관되어 있다는 독특한 존재론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불교 윤리학에서 인간 본성은 고정된 실체로서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인연의 조합 속에 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형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불교의 본성론은 현대 윤리학이 직면한 여러 한계, 즉 개별화된 자아 중심주의나 이분법적 도덕관을 극복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윤리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고정된 자아라는 착각에서 벗어날 때 인간은 비로 소 타인과의 근본적인 연결성을 자각하게 되며,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인지하는 무조건적 동체대비 의 도덕적 실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 철학에서 제시하는 자아와 본성에 대한 고찰은 도덕적 행위 의 주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