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친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던 어느 날, 평소 같으면 금방 오던 답장이 하루가 지나도록 오지 않았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바쁜 일이 있겠거니 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괜히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지난번에 했던 말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닌지,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닌지 혼자 이런저런 이유를 떠올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는 시험 준비와 아르바이트 때문에 휴대전화를 거의 보지 못했던 것이었고, 내가 걱정했던 일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그 일을 겪고 나서도 비슷한 경험은 여러 번 있었다.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는데 아무도 바로 반응하지 않으면 괜히 내가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하기도 했고, 발표를 마친 뒤 교수님의 짧은 피드백을 들었을 때도 칭찬보다 부족한 점만 계속 떠올리며 스스로 위축되었던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실제 사실보다 내가 먼저 여러 가지 의미를 만들어냈던 경우가 많았다. 상대방은 특별한 의도가 없었는데도 나는 그 행동 속에 부정적인 의미를 먼저 찾으려고 했고, 확인되지 않은 생각을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