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오발탄`(유현목, 1961)의 계리사 송철호는 이가 아파도 치과에 가지 않는다. 돈 때문이 아니며 그럴 여유가 없다. 전후 서울의 해방촌 판잣집에서 동생 영호는 은행을 털었고 여동생 명숙은 양공주가 됐으며 어머니는 `가자!`만 외치다 미쳐버렸다. 치통 하나가 전후 사회의 윤리적 질감을 압축해 보여준다. 김소동의 `돈`(1958)은 같은 시대의 농촌 배경이며, 봉수의 가족이 버티는 마을에는 도덕적 삶이 이미 망가져 있고 무너지는 선택들은 사회구조의 문제로 제시된다. 1970년대로 넘어오면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가 여성의 수난 경로를 따라간다. 영자는 식모에서 시작하여 버스 안내양을 거쳐 성노동자에 이르는데, 구조가 정해놓은 경로다. 이 글에서는 세 영화를 통해 전후 사회의 윤리적 균열과 산업화 시대 여성 재현 방식을 구체적인 장면 중심으로 살피고, 해당 재현 방식에 대한 견해를 덧붙인다.1)1) 한국영상문학론 강의안, 7강, p.21~38
2. 본론
1) `오발탄`(유현목, 1961)과 전후 윤리의 균열
`오발탄`은 유현목 감독의 작품이며 이범선의 단편소설(1959) 원작이고, 서울 해방촌 판잣집에 사는 계리사 송철호와 그 가족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