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교회에서 발전한 중세음악
1)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의 음향적 차이
중세 단성음악인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의 ‘키리에’를 처음 들었을 때 드는 느낌은 전체적인 선율이 단순하면서도 길게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이 곡은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미사 기도문에 약간의 음을 붙여 반복해서 읊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중세 다성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레오냉의 오르가눔 ‘비데룬트 옴네스’는 서로 다른 선율이 동시에 울려 훨씬 풍부한 음향을 자아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의 한 파트는 길게 음을 뽑아내고, 다른 파트는 그 위에 다양한 음을 덧입혀 노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여러 종류의 소리가 겹쳐 들리며, 특정 부분에서는 마치 돌림노래처럼 들리기도 했다. 특히 곡 중간에 들리는 은은한 종소리는 성악가의 가창과 합쳐져 오묘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단성음악이 일정한 선율로 단순한 울림을 만들어 고요하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다성음악은 여러 선율이 동시에 어우러지면서 입체적이면서도 풍성한 음향을 만들어 냄으로써 두 곡 사이의 명확한 차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