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오늘날 전 세계는 유례없는 정치적 양극화와 극단주의의 부상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직면해 있다. 과거 민주주의를 지탱하던 관용과 타협, 공존의 가치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그 빈자리를 혐오와 배제, 그리고 상대를 절멸시켜야 할 적으로 규정하는 적대의 언어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 역시 이러한 전 지구적 흐름의 예외가 아니다. 물리적 공간인 광장은 진영 논리에 따라 둘로 쪼개졌고, 건강한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할 온라인 공간은 확증 편향에 갇힌 채 상호 비방을 일삼는 전쟁터로 변질하였다. 무엇보다 사회적 갈등을 제도권 안으로 수렴하여 조정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도구로 혐오를 활용하는 `적대적 공생`의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특정 정치인이나 일부 집단의 일탈, 혹은 일시적인 과도기적 혼란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뿌리가 너무나 깊고 구조적이다. 이는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거대한 축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 그리고 그 사이에서 완충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