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21세기 들어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경고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현상, 유럽 극우 정당의 약진, 남미의 포퓰리즘 등은 이 위기가 전 지구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적 입장이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정치권의 갈등을 넘어 사회 전반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경제시민사회는 현대 국가의 세 축이다. 문제는 이들이 서로를 보완하면서도 동시에 마찰을 일으킨다는 점이다.1)1) 인간과사회 강의록, 제8강, 3-4쪽. 정치 체제, 경제 체제, 시민사회의 삼자 관계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 및 갈등에 관한 논의 참조.
예컨대 시장 메커니즘이 초래하는 부의 집중은 정치 영역이 추구하는 평등 이상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시민 결사체들이 활력을 잃으면 정치 체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나타나는 정치 극단화는 이러한 구조적 모순이 가시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진영 혐오가 일상화된 팬덤 정치, 정책 논의보다 진영 논리가 우선시되는 정치 지형 등은 단순히 정치인들의 문제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