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광장 이후: 혐오, 양극화, 세대론을 넘어』는 촛불 이후의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새로운 질문, 즉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집요하게 파고든 책이다. 네 명의 저자는 “혐오, 양극화, 세대론은 한 사회를 사분오열로 만드는 위험한 잣대의 다른 이름이다”라는 문장을 중심 명제로 내세우며,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가 감정의 균열 위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진욱은 극우와 민주주의의 대립을 감정의 정치라는 관점에서 해부하고, 이재정은 청년과 광장의 관계를 ‘감정의 실험’으로 해석한다. 양승훈은 세대와 젠더 프레임이 갈등을 어떻게 조작하는지를 폭로하고, 이승윤은 불안정 노동이 청년 세대의 감정과 연대 의식을 어떻게 재편시키는지를 탐구한다. 네 명의 목소리는 각각 다르지만 결국 한 점에서 만난다. 감정이 제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혐오가 되고, 제도가 감정을 외면하면 민주주의는 신뢰를 잃는다는 결론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정치적 정체성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진보가 감정의 격정으로만 흐를 때 불편함을 느낀다. 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