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권근의 설 작품에 나타난 마음 수양의 문제
권근의 설 작품은 사물에 휘둘리는 마음을 붙잡아 인간이 자기 삶의 중심을 어떻게 세울 수 있는가를 묻는다. , , 은 각각 배, 머리 모양, 소를 탄 풍경처럼 작은 소재에서 출발하지만, 작품이 겨냥하는 지점은 모두 마음의 흔들림과 수양의 필요성이다. 권근은 문학을 도를 전하는 그릇으로 보았고, 글이 말과 문자에 갇힌 장식이 되지 않으며 내면을 바로잡는 실천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여겼다.
권근에게 마음 수양은 특별한 장소에 들어가야 가능한 일이 아니며, 일상의 사물과 사건을 만나는 순간마다 자기 안의 움직임을 살피는 일이다. 사대부의 글쓰기는 지식을 드러내는 기능과 함께 자기 마음을 시험하는 기능을 지니며, 설의 짧은 형식은 그 시험을 한 장면 안에 집중시킨다. 배를 보고 두려움을 묻고, 별명을 듣고 부끄러움을 묻고, 소의 걸음을 보고 즐거움의 조건을 묻는 과정은 모두 외물과 마음 사이의 거리를 재는 공부이다.
에서 배 위의 늙은 사람은 세상의 환란을 피하려는 인물처럼 보이나, 대화가 진행될수록 핵심은 배라는 장소에서 마음의 태도로 옮겨짐이 드러난다. 손님은 물 위의 삶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