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줄거리요약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태양신 아폴론의 사제인 크뤼세스를 오만하게 모욕하며 무참히 쫓아내는 서늘한 장면으로부터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서사시인 일리아스의 막이 오른다. 딸을 되찾기 위해 막대한 몸값을 지참하고 찾아온 늙은 사제의 간절한 애원을 비정하게 짓밟은 아가멤논의 무모한 행위는 곧바로 신의 노여움을 사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모욕당한 사제의 기도를 전해 들은 아폴론이 아카이아 진영을 향해 끔찍한 역병의 화살을 쏟아붓기 시작하자 전장에는 시신을 태우는 죽음의 연기가 가득해진다. 끝없이 타오르는 장작더미 앞에서 공포와 절망에 빠진 군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영웅 아킬레우스가 열흘 만에 회의를 소집했고, 예언자 칼카스는 사제의 딸을 대가 없이 돌려주어야만 신의 노여움과 잔혹한 재앙을 비로소 거둘 수 있다는 진상을 떨리는 목소리로 밝히게 된다.
예언의 내용을 전해 들은 아가멤논은 군대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전리품을 포기해야만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격분하며, 최고 권력자로서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을 견디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