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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아기
직접 기억나는 장면은 거의 없지만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와 지금의 나를 통해 이 시기를 떠올려 본다. 어머니는 나를 세심하게 돌보는 분이었고 집안 분위기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낯선 사람을 만나도 쉽게 울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릴 때부터 마음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새로운 환경에 들어갈 때 크게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에릭슨이 말한 신뢰 대 불신 단계로 보면 나는 신뢰가 형성된 쪽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것 같다. 부모의 꾸준한 돌봄이 세상을 불안한 곳이 아니라 견딜 수 있는 공간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것 같다. 사람을 만날 때 쉽게 마음을 닫지 않는 태도도 이 시기와 이어진다고 느낀다.
피아제가 설명한 감각운동기의 경험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세상을 처음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때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콜버그의 도덕 발달 단계로 보면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 편안함과 불편함에 따라 반응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신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부모가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