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생활 속 불편이 정치가 되는 순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치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이다. 평소 정치는 국회, 정당, 선거, 이념 갈등처럼 크고 먼 영역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정치는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지역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가, 아이와 노인이 안전하게 지낼 공간이 있는가, 시민의 의견이 행정에 제대로 반영되는가와 같은 문제가 곧 정치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국회도 정치이고 대통령 선거도 정치이지만, 동네의 작은 예산을 어디에 쓸 것인지 결정하는 일도 정치이다.
이 책은 과천 시민들이 시민선거인단이라는 방식으로 지역 정치에 참여한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2015년 공동육아와 관련된 지역 갈등을 겪으며 정치가 시민의 일상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음을 경험했고, 이후 지역 정치 참여로 나아갔다고 설명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평범한 시민이 생활 속 갈등을 통해 정치적 주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상 깊게 본 부분은 시민참여가 민원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러 사람이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자료를 확인하고, 행정의 언어로 바꾸고, 예산과 …